아이가 거부하면 어쩌죠?
아이와의 교감이 중요합니다
성장호르몬주사 치료효과를 확신하고,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였고, 비용도 어느정도인지 대략 계산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바로 병원에 가서 상담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될까요?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큰 관문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바로 아이와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장호르몬치료를 결정하기까지 부부간의 합의도 쉽지 않을 수 있으나 부부간의 의견차이는 이성적 대화를 통하여 조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이하 어린 아이와 교감을 이루고 치료를 합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1년 이상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끔찍한 상황입니다. 부모가 강제하여 매일 밤 눈물로 실랑이할 수도 없는 기나긴 여정입니다. 아주 어린 나이면 일명 도둑주사(아이가 잠든 후에 몰래 주사하는 방법)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매일밤 그렇게 한다는 것은 부모의 인내가 몇배 더 필요할 것입니다.
교감이 형성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존중해 주고 기다려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매일 주사에 대한 어려움
1주일에 한번 하는 주사가 있다던데
성장호르몬주사는 기본적으로 매일 하는 것입니다. 시작할 즈음이나 가벼운 부작용일 발생하는 경우에는 며칠을 건너 뛰거나 주 6회 주사하는 경우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 매일 주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년 이상 매일 같은 시간에 준비하고 치료를 하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 매우 가혹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상당한 인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제약회사에서는 1주일에 한번, 또는 1개월에 한번 투약하는 주사가 연구되어 왔고, 현재는 처방 가능한 상태까지 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효과나 안전성에 대하여 아직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았고 가격도 조금 더 비싸다고 하니 현재로써는 매일 주사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첫 주사 전, 주사에 대한 공포 없애기
피하지방에 접종하는 작은 바늘
주사의 공포를 최대한 덜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실제로 바늘이 가늘고 작을 뿐만 아니라, 피하지방에 주입하는 방식이라 주사가 아프지 않습니다.
아이의 팔에 아주 살짝 꼬집을 해 보며 주사의 강도를 인식시켜 주다 보면 조금씩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첫 주사가 안 아파야 한다
아이가 긴장하지 않을 때까지 공갈 주사 놓기
첫 주사는 아이도 긴장하고, 아이 몸에 바늘을 찔러 넣어야 하는 부모도 아이 못지 않게 긴장합니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긴장하다 보면 아프게 느껴질 수도 있고 실제로 아프게 주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첫 주사가 아팠거나 기억이 안 좋으면 상당기간 아이는 주사시간이 두렵고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아이가 긴장하지 않고 아프지 않다고 인식할 때까지 주사를 하는 시늉만 하여 두려움을 덜어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사펜의 바늘덮개를 쒸운채로 살짝 눌러준 후에 주사되었다고 하면 아이는 '별거 아니네' 하면서 긴장하지 않게 됩니다. 하루이틀만 이런식으로 일명 공갈주사를 하고 나면 다음날 실제주사를 해도 아프다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샷블로커를 사용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